LG 임지섭, ‘파이어볼러’에서 ‘아픈 손가락’이 됐을까

(Last Updated On: 2018년 7월 19일)

LG 임지섭, ‘파이어볼러’에서 ‘아픈 손가락’이 됐을까

2014년 3월 30일. LG 고졸 신인 임지섭은 두산과 개막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최고 구속 149km를 던지며 5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깜짝 승리 투수가 됐다. 역대 4번째 고졸 투수 데뷔전 선발승이었다.

그러나 이후 등판에선 볼넷과 실점이 많아졌다. 4경기 14⅔이닝 15피안타 18사사구 10실점.

볼넷 허용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 결국 시간을 갖고 제구력을 가다듬기로 했다.

# 임지섭은 2014년 5월부터 2군으로 내려가 체계적인 선발 수업을 쌓았다. 같은 좌완 투수인 류택현 코치가 1대1 트레이닝을 했다.

현재 단장인 양상문 당시 감독은 “임지섭의 와일드한 폼을 가능하면 가다듬으려고 했다. 유연한 폼으로 제구력을 잡으려고. 류택현 코치가 1대1로 붙어서 그런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류택현 코치는 “처음에는 굉장한 임팩트가 있었지 않나. 공도 좋았고, 손 꼽힐 만한 재능을 갖고 있었다.

다만 제구력에서 가다듬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투구 폼에 손을 대고 수정한 것은 아니다.

류 코치는 “테이크백과 준비동작에서 쓸데없는 힘이 과하게 들어가는 것을 빼려고 했다. 힘을 팔스윙 마지막 단계에서 쓸 수 있도록 강조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 임지섭은 1대1 훈련과 2군 경기를 출장하며 2014시즌을 마쳤다. 1군 재복귀는 없었다. 2년차인 2015시즌 1군에서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류택현 코치는 “초반 삼성 상대로 아주 잘 던졌다. (제구력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몇 경기 뒤에는 다시 볼넷이 많아졌고 제구가 안 됐다.

아마 마지막이 넥센전으로 기억하는데, 볼넷을 엄청 많이 허용했다. 그리곤 다시 2군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임지섭은 4월 4일 삼성전에서 7이닝 노히트 5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선발 등판이 계속될수록 이닝을 짧아지고 볼넷은 많아졌다.

5월 20일 넥센전에서 1⅓이닝 1피안타 6볼넷 3탈삼진 4실점. 1회 볼넷 2개로 무사 만루가 됐고,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3타자 연속 삼진.

2회 1사 후 3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고 강판됐다. 2015시즌 8경기서 31⅔이닝을 던지며 38사사구를 기록했다.

# 임지섭은 2015시즌이 끝나고 상무에 입대, 군 복무를 했다. 임지섭은 투구 폼은 상무에 있으면서 많이 바뀌었다.

양 단장은 ‘임지섭의 투구 폼에 대해 상무측과 이야기가 오간 것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서로 이야기가 오간 부분은 없었다.

아마도 선수 본인이 제구, 스피드를 만들어보려고 하지 않았겠나. 그쪽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의 폼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지섭은 2017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68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투구폼을 바꿔 직구 구속은 떨어졌으나 제구력에서 기대감을 갖게 했다.

# 2018시즌 임지섭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진 후보로 꼽혔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더니 3월 29일 넥센전에서 2이닝 4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구속은 떨어지고, 제구력은 여전히 영점 조절이 되지 않았다. 3월말이라고는 하지만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를 겨우 넘겼고, 평균 130km 중반대였다.

와일드했던 투구폼은 아담한 동작으로 바뀌었다. 백스윙이 작아 투구 폼에서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듯 했다.

류중일 감독은 임지섭을 2군으로 보내, 이상훈 코치의 지도로 투구 폼을 수정하도록 했다. “공에 힘을 주지 못한다. 이상훈 코치에게 맡겨서 새롭게 시작하자.”

# 이상훈 코치의 지도로 3개월 넘게 투구 폼 수정에 매달렸다. 6월에는 2군에서 3경기 등판, 10이닝 1볼넷 12탈삼진 1실점(평균자책점 0.90)으로 제구력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7월 10일 SK 상대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2⅔이닝 8피안(1피홈런) 3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최고 145km를 기록했으나 평균 구속은 141km 정도였다.

투구 폼은 백스윙에서 변화가 있었다. 3월에는 백스윙을 뒤로 살짝 뺏다가 던졌다면, 지금은 왼팔을 허리 아래까지 내린 다음 팔 스윙을 한다.

그럼에도 아직 다이나믹한 동작이 아닌 밸런스 이동이 어정쩡한 폼이다.

# 임지섭은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계속해서 새로운 투구 폼이 몸에 익숙하게 시도하고 있다.

18일 퓨처스리그 고양과의 경기에 1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총 33구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17구, 볼이 16구였다. 여전히 제구력에서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임지섭의 1군 통산 기록은 14경기에서 51이닝을 던져 44피안타 63사사구다. 삼진도 49개를 잡았으나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1군에서 뛴 3시즌 동안 이닝 보다 볼넷이 더 많았다. 제구력을 잡기 위해 데뷔 초반 강속구가 나온 다이나믹한 폼을 수정했는데, 현재로선 구속과 제구력 모두를 잃은 셈이 됐다.

왼손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고 했다. 왼손 강속구 투수로 제구력 난조라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투수가 있다. 두산에서 뛰었던 이혜천.

와일드한 투구폼에서 빠른 공을 던졌고, 제구가 들쭉날쭉한 것이 오히려 상대 타자들을 혼란시키기도 했다. 임지섭의 제구력, 해결되기에는 시간이 얼마나 더 필요할까.

임지섭은 이제 23세로 한창 젊다. 아직 시간은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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